방탄조끼 입고 해외 수주지원 나선 박상우 국토부 장관
첫 해외 방문지로 이라크 선택…재건사업 추가 진출 ‘청신호’
“해외 도시개발 사업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이라크를 선택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행보지만 테러 위협에 방탄조끼까지 입어야 할 만큼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이번 방문의 일차적 목적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기념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첫 신도시 수출 사례로 꼽히는 비스마야 사업 재개와 박 장관이 그린 해외건설 수주 패러다임 변화를 연관 짓는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5일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후속 신도시 개발 등 이라크 재건 사업 수주를 지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분당 신도시 면적(18.3㎢, 550만평)에 주택 10만 가구와 공공시설을 짓는 것이다. 총 101억 달러(잔여 55억 달러)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한화 건설부문에서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착공했으나 미수금 문제로 2022년 10월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건설 활성화 지시에 따라 6년 만에 열린 한국·이라크 양국의 공동위원회를 비롯해 장관급 수주지원단 파견, 장관급 초청 면담, 양국 정상회담 등 정부의 지원으로 잔여 사업이 재개됐다.
◇비스마야 사업 재개, 이라크 재건사업 추가 진출 ‘청신호’…철도·도로망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요청도
국토부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본격 재개됨에 따라 최대 15개의 추가 신도시를 계획 중인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박상우 장관은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에게 주택 10만 가구 완성까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라크 측의 지속적인 협력 지원을 당부했다.
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스마트 시티 기술을 언급하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라크 내 추가 신도시개발 사업 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사업 발굴부터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책자금 지원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 장관은 라자크 무하이비스 알 사다위 교통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인 알포 항만의 후속 공사(20억 달러)와 주요 재건사업에 대한 수주를 지원했다.
사다위 장관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170억 달러 규모의 철도·도로망 프로젝트(Development Road)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구했다.
박상우 장관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인구증가 및 도시화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취임 후 선언한 해외건설 패러다임 전환의 첫 성과가 이번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우수한 스마트 시티 기술을 바탕으로 이라크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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