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거래' 주춤하자…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개월째 올랐다

2월 전세가율 52.45%…13개월 만에 최고치
노원구 50%대 회복…갭투자 현상은 없을 듯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매매가격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지만 전세가격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23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2.45%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50.94%를 시작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52.92%에 이어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해 4월 이후 40%대로 내려앉았던 노원구가 이달 들어 50.00%로 5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4월 49.41%로 내려앉은 뒤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48%대로 내려간 양천구는 이달 들어 49.54%를 기록하며 50%대 회복을 코앞에 뒀다.

통상 전세가율은 매매 시장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집값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갭을 활용해 매매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집값 바닥'을 확인하는 지표로 보는 분석도 있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높아 집값이 과대평가 돼 있다는 의미를, 전세가율이 높으면 갭이 적어 '갭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만 전세가율 상승에도 갭투자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부동산 시장 한파로 매매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아파트 매매가는 고금리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입주 물량 감소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에 따라 전세가율도 같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세사기 대란, 역전세 등 비(非)아파트 불신임으로 인해 일부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다. 봄 이사철,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전세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세가율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합산소득 조건(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 요건(4억6900만 원 이하) △대출 신청일 기준 출산이 2년 넘지 않는 무주택자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해 극적인 거래량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