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곳 쓰러졌다…건설사 부도, 2019년 이후 최대

종합건설사·전문건설사 폐업 모두 증가
주택사업경기전망 하락…추가 부도 가능성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4.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들어 5곳의 건설사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여건 개선이 쉽지 않은 곳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부도 기업은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자 지난 2019년(10곳) 이후 최대치다. 특히 부도 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사로, 지역별로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폐업은 늘었다. 지난 1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31건)보다 12.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90건에서 248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은 면허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전년 같은 기간(143건)보다 83.21% 줄어든 24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월 288건에서 올해 1월 382건으로 증가했다.

주택사업 경기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2.7포인트(p) 하락한 64.0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80.9→62.5)가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이달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보다 6.4p 하락한 81.6으로,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7.7p 떨어진 58.4로 각각 조사됐다.

주산연은 “주택사업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사업자들이 느끼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문제·고금리 등 악화된 자금 시장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자가 느끼는 자금 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위기감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유동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원가 절감 등으로 유동성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형 건설업체는 그나마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여의찮은 상황”이라며 “원청사의 유동성 문제는 하청업체인 전문건설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데, 최근 알려진 대형사의 부실이 (전문건설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