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명 접수, 지방 아파트는 ‘미분양' 늪?…“공주·포항 그래도 될 곳은 된다"
지방 청약 '저조' 속 공주·포항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
"지방도 일자리·새 아파트 수요 있으면 청약통장 몰려"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방 청약 시장이 저조한 성적으로 '미분양'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아파트 단지도 눈에 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충북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는 전용 46㎡ 209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달랑 2개 접수됐다. 전북 익산 피렌채도 92가구 모집에 9명이 접수, 대거 미달했다.
인구 감소에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으며 지방 분양 시장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일자리나 새 아파트 수요 등이 뒷받침되면서 청약통장이 몰려 수도권 비인기 지역보다 더 선전한 곳도 있다.
지난 6일 SM상선(주) 건설 부문이 공급하는 충남 공주 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 168가구 1순위 모집에 1339명이 접수, 7.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충청권 분양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 괄목할 만한 성적이 나왔다는 평가다. 전용 84㎡ 분양가는 3억5800만원으로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현대엔지니어링(064540)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 청약도 수천 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1342가구 1·2순위 모집에 총 9166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4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펜트하우스에도 수요가 몰렸는데 분양가 14억8300만원의 전용 139㎡ 6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 79명이 접수, 1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분양가 19억3000만원의 전용 178㎡ 6가구 경쟁률도 7.17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순위 경쟁률은 평균 8.4 대 1로,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442대1)와 인천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Ⅲ'(44.5대1) 청약 경쟁률에 뒤이어 공주와 포항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경기도 부천시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3.72 대 1), 수원시 장안구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1.81 대 1)보다도 높은 경쟁률이다.
업계에서는 지방도 일자리 수요나 수도권과 연계성, 지역 내 '새 아파트' 수요 등 요건을 갖추면 청약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에도 충북 청주와 대전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타 지역과는 다른 온도 차를 보이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듯이 지방에서도 일자리 수요 있거나 수도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지역은 청약통장이 몰릴 수 있다"며 "지역 내 '새 아파트'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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