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49층 스카이트레일, 덮개공원…누구나 '한강 공공조망' 누린다

연이은 '한강변 접근성 강조' 공공기여

서울 도심(사대문·여의도·강남) 삼각편대 정중앙에 위치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게 될 서울 용산역 철도정비창 일대의 이날 모습. 202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시가 '도심 속의 도심', 노른자 입지의 용산에도 '공공조망권' 개념을 적용하며, 한강 조망을 공공에 개방하는 사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비사업지의 기부채납을 통해 입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더 편리하게 한강변에 도달할 수 있는 공공보행로에서 한강변 조망 또한 개방하는 등 오세훈표 '서울대개조'에서 공공성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사업시행(예정)자인 코레일·SH공사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총 5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개발계획 발표에서 최대 용적률 1700%, 용도 지역 상향 등 초고밀 복합개발 방안뿐만 아니라, 초고층 '공공조망권' 개념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업무복합존 건축물 45층을 잇는 '스카이 트레일(보행 전망교)'을 세계 최초로 조성해, 한강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파노라마 조망을 제공하는 계획이다. 100층에 이르는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에도 전망대·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특히 오 시장은 스카이 트레일의 경우 '공공조망권' 취지에 맞게 무료로 개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전날 발표에서 "무료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기획해달라 하는 것이 주문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공공성'은 오 시장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개념이다. 재·보궐 이후 3·4기 시절뿐만 아니라 2006년 1·2기 재임 시절에도 '시민들이 한강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반포주공1단지(1·2·4) 재건축 과정에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조성되는 '덮개공원'도 대표적인 공공성 개발계획이다. 신반포로~반포한강지구를 연결하는 보행로이자 공원이 될 한강연결공원과 덮개공원은 '공공보행로'이자 서울시민 누구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공조망권 개념이 적용됐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내 '공공보행통로'도 입주민은 아니지만, 서울시민 누구나 보행로를 통해 한강으로 갈 수 있기도 하다. 강남구 압구정3구역의 공공기여인 '압구정~성수 보행교', 한강변 '덮개공원' 등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조망권 개념은 앞으로 대규모 공공개발을 할 경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적용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는 특히 '공공성'은 개발에 대한 강제성이 아닌 용적률 등 인센티브에 따른 '개발 유도 계획'인 점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용산 스카이트레일의 경우 조망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해주는 측면이 크다"면서도 "시에서 강제 조정하는 것이 아닌 인센티브를 주면서 이런 개발 계획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