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1억2000만원 하락…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 지속
금리 인하 없으면 당분간 답보 상황 이어질 전망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11월27일 이후 9주 연속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한기가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라고 불리는 서울 동북권에서는 하락폭이 큰 매물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5주(1월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 주 대비 0.06% 하락하면서 하락폭을 소폭 늘렸다. 같은 기간 서울도 0.05% 하락하면서 직전 주(-0.03%)보다 낙폭이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 도봉구 청구아파트의 전용 84㎡는 5억9900만원에서 올해 1월 4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불과 4개월 만에 1억19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작년 9월 6억8500만원에서 올해 1월 6억1800만원으로 하락했다. 4개월 만에 6700만원 하락이다.
이같은 하락에 부동산원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급매물 위주의 매수문의는 있지만 매물가격이 조정되고, 매물 적체도 지속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5주(1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전주(83.1) 대비 0.0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도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22건으로 작년 최고 거래 건수를 기록했던 8월(3899건)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가 내리지 않는 이상 시장은 계속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거 같다"며 "작년 특례보금자리론도 중단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멈췄는데,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 활로가 닫혀져 있으면 가격은 조정받고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도 "설 명절 전후로 거래가 뜸해지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합 수준의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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