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4개월째 줄었다…'거래 절벽'에 2개월 연속 '1000건대'

경기도도 4개월 연속 하락세…거래 절벽 심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0건대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으며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1822으로, 지난 11월(1843건) 대비 21건 줄었다. 감소세로만 보면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8월(3899건)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연초 기준금리 동결과 1·3부동산대책을 통한 규제 완화, 9억원 이하 아파트 DSR 미적용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으로 급매물 위주로 소화되기 시작하며 1월부터 두달 연속 1000건 이상 증가해 4월엔 3191건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이어 8월에는 3899건으로 4000건 가까이 거래가 발생했다.

다만 9월 들어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등 여파로 3400건으로 줄었고, 10월에는 2000건대인 2337건으로 크게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11월에는 1843건으로 1000건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거래량 또한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5691건으로 전월(5971건) 대비 80건 줄어들었다. 연고점이었던 지난 5월(1만건) 대비로는 43% 감소했다.

감소세로만 보면 지난해 8월 9988건 이후 9월 8960건, 10월 7303건, 11월 5971건 등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으로 거래량이 반등한 영향도 있으나, 출시 중단 이후 거래량이 급감한 만큼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내놓고 있는 '1.10 공급 대책', GTX 신설, 1기신도시 특별법 등 부동산 대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가 강한 만큼 당분간 시장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지난해 경우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소폭 반등을 이끌어냈지만, 올해 바통을 이어가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경우 대출이 제한적인 만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시적으로 관심도는 올라갈 수 있지만 김포편입 문제,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 여러 정책이 나왔다고 해서 시장 가격의 방향 전환은 되지 않았다"며 "정책이 숙성되고 시범사업 모델이 나와줘야 하며, 지금 당장 가격의 변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