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 0명' 분양 한파 비웃듯…'160억 아파트' 16명 몰렸다

이달 전국서 20곳 분양…청약시장 양극화 심화
“서울도 청약 실패 가능…당분간 분위기 이어질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아파트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청약 접수가 ‘0건’인 단지가 있는 반면 3만명 이상 청약자가 몰린 곳도 있었다. 특히 분양가 160억원짜리 아파트 1가구에는 16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이달 전국에서 총 20곳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청약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양주시 ‘덕계역 진산 블루시엘’은 일반공급으로 54가구가 배정됐으나 20명만 청약했다.

부산 사상구 ‘보해 썬시티 리버파크’는 특별공급 93가구 모집에 6명이, 일반공급 208가구 모집에 17명이 각각 청약했다. 충북 제천시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의 경우 특별공급(163가구 모집에 0명)과 일반공급(209가구 모집에 2명) 청약 모두 실패했다.

60가구가 규모인 경북 울진군 ‘후포 라온하이츠’는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전북 익산시 ‘익산 피렌채’ 특별공급의 경우 26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전무했다. 일반공급 92가구 모집에는 9명이 청약했다.

강원 강릉시 ‘강릉 유블레스 리센트’는 특별공급으로 115가구가 배정됐다. 그러나 실제 청약 접수는 8건이었다. 이어 진행된 일반공급 218가구 모집에는 33명이 청약 신청해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광주 광산구 ‘어등산 진아리채 리버필드’의 경우 특별공급 71가구에 모집에 8명이, 일반공급 134가구 모집에 63명이 각각 지원했다.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181가구를 특별공급 물량으로 내놨으나 86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일반공급 물량은 324가구였지만 285명이 청약해 일부 물건이 미분양 됐다.

그러나 수만명 이상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한 단지도 있었다. 충남 아산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특별공급 494가구 모집에 1332명이, 일반공급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각각 몰렸다.

인천 서구 ‘제일풍경채 검단Ⅲ’ 특별공급의 경우 166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했다. 일반공급 240가구 모집에는 1만675명이 몰리면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 특별공급 34가구 모집에 92명이, 일반공급 106가구 모집에 1062명이 청약을 했다. 특히 분양가 160억원 전용 244㎡B타입 1가구 모집에 16명이 청약을 했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보다 지방 청약 시장의 한파가 거센 상황”이라며 “서울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이라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을 경우 청약에 실패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만 초고가 아파트 등 특정 수요를 노린 청약의 경우 분양가 논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며 “최근 공급된 포제스 한강이 이 같은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약시장 양극화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가 제한적인 상황인데, 분양 시장의 경우 입지·가격 등 여러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고 이에 부합하는 쪽만 청약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분양) 물량 감소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올해는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