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에도 '완판 실패' 아파트 서울서도 속출…'출혈'도 감수

동대문구 아파트 두곳서 무순위 청약
미계약 털기 위해 '안심보장제' 내걸기도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락하고 전세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6.8)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2.2에서 92.3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4.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고분양가에 1순위 청약 마감에도 미계약 물량에 대한 청약을 진행하는 서울 내 단지가 쏟아지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마감한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국평(국민평형, 전용 84㎡) 일부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239가구 규모 역세권 주상복합아파트로, 국평 공급금액이 최대 15억9500만원에 책정됐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6.1대 1에 달했으나, 조기 완판은 하지 못했다.

최근 청약이 진행된 동대문구 분양단지도 나란히 무순위 청약을 피하지 못했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경우 121가구 중 무려 54가구가 무순위 1차 청약으로 나왔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99대 1로, 100대 1에 가까운 단지였다. 국민주택임에도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으로 국평 최고 11억54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다만 최근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선 3138명이 몰려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은 할 것으로 보인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22가구가 1순위 청약 시장에 나왔고, 729명이 몰려 5.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평 최고 15억원대 타운하우스 물량뿐만 아니라, 최고 9억5000만원에 달하는 59㎡ 물량도 나왔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계약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계약조건이 수분양자보다 유리해질 경우 수분양자도 소급해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존 이자후불제였던 중도금 30%에 대해선 무이자로 변경했다.

동대문구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권 매물 대부분이 P(프리미엄)가 붙어 있긴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분양가도 높다보니 차익 거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실거주 성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평 12억원대의 높은 분양가로 나온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의 경우 최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했다. 총 12개의 평형 중 4개 평형(전용 59㎡A, 71㎡A, 84㎡A, 99㎡)을 제외한 8개 평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가는 전용 59㎡ 최고 9억200만원, 전용 84㎡ 최고 12억원3500만원로 책정됐다. 지난해 7월 분양한 4구역(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 59㎡ 최고 8억9900만원, 전용 84㎡ 최고 12억7200만원이었다. 전용 59㎡는 '자힐뷰'가 더 비싸고, 전용 84㎡는 4구역이 더 비싸다.

장기간 미계약을 털어내지 못하는 곳에선 출혈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기존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전환했고, 최근엔 '계약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계약조건이 계약 체결 당시보다 유리하게 변경되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바뀐 계약조건을 소급 적용하는 제도다. 수분양자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셈이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