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투자 작년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감소"…건정연 이슈 보고서 발간

고금리 개선도 올해 하반기에나 기대…PF 위험 확산 가능성도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1분기 건설투자와 같은 주요 건설지표들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위축으로 민간투자의 둔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3년 4분기)'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발간물은 전문건설업을 포함한 건설과 주택시장의 2023년 4분기 평가와 올해 1분기 전망이 포함돼 있다.

작년 4분기 건설시장은 건설기성 등 동행지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건축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는 착공물량 감소의 시차효과로 건설기성, 건설투자 등 동행지표까지 부진할 전망이다.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수주, 건축허가, 착공, 분양 등 모든 지표가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기준 건축착공은 전년 동기대비 38.8% 감소해 2년째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 건축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공사비 증가의 영향으로 정부 토목사업은 물론 공공주택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공공투자는 2020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3분기째 감소·정체 추세이다.

건설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는 고금리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나 이는 2024년 하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며, 태영건설 사태 등에 따라 부동산PF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도 상존해 불확실성이 상당한 수준으로 봤다.

부동산PF 시장의 위축은 주택공급은 물론 상업용부동산까지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민간투자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4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공공발주 비중이 높은 원도급공사는 소폭 증가, 민간 중심의 하도급공사는 감소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건설경기에 동행 또는 후행하는 전문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전문건설업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는 최근 3년간 크게 하락했으며, 당분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고금리와 공사원가의 상승에서 비롯한 주택 및 건설시장의 침체라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작년 4분기 주택시장은 가격 및 수급여건이 3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불확실한 거시 경제 여건에 따라 주택수요 및 거래 회복이 불투명해 수요와 공급이 동반 위축되는 복합 불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6월부터, 전세가격은 7월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수요 약세가 확산되면서 상승률이 둔화됐고, 11월에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택수급은 고금리와 가격 상승 전망 약화로 11월에는 87.7로 하락 전환했다.

또 작년년 10월 기준 주택거래 역시 정상 수준(2018~2019년) 대비 60%에도 못 미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주택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4년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대출 확대 등 청년 중심의 주거안정 정책이 활성화될 예정이나, 분양가격 메리트 감소, 주택가격 하락 전망의 확산으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건설경기 예측력이 높은 건축착공 물량은 통계 작성 이래 2023년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SOC투자 확대, 자금시장 불안 해소 등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