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언제 사야하나요…"바로 지금 vs 좀 더 기다려야" [새해집값]④

여력 되면 구입하거나 내년 총선 이후 지켜봐야

편집자주 ...경기하락과 PF대출 부실로 비롯된 부동산시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우하향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분양 시장도 옥석가리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반면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기조와 정부의 규제완화 가능성을 살피며 새로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에선 6인의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갑진년' 부동산시장과 정책 전반을 살펴본다

서울 아파트 모습. 2023.12.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부동산 2차 하락기라는데 집 언제 사야 할까요. 더 떨어지고 살까요."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2차 하락'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내년 경제 상황에 따라 하락이 심화되거나 둔화 혹은 상승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내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1주택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기로에 서 있다.

◇지금이 매수 적기…"여력 된다면 바로 구입해야"

일부 전문가들은 여력이 있다면 현재를 매수 적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무리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최대한의 대출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겨울 비수기이자 매수자 우위 시점이 바로 지금이 구입 시기라고 본다"며 "다만 이자비용과 물가상승을 상쇄처리가 가능할 정도의 보유자산 여력 내에서 준비된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자금계획이 서 있다는 전제 하에서는 매수 시점을 실기하지 말고 매수자 우위 시장인 지금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를 매수 적기로 보는 이유로는 현재 거래량 감소 국면,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고 대표는 "과거 하락기에도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매수시점을 놓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 경매로도 구입이 가능하고, 고점 대비 할인 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시기기 때문에 현 시점에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무주택자는 언제든지 구입해도 되고, 1주택자는 내년 상반기에 갈아타기가 적절한 시기라고 본다"며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는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봐 미리 주택시장에 참여해 좋은 매물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중하게 매수 시기 정해야…내년 총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도 전략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매수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또 내년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에 이후에 구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금은 가격적인 장점과 매수 시기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고점 대비 몇 퍼센트까지 떨어지는지 선을 정해두고 그 가격이 오면 사는 전략이 좋다"고 제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주택자의 경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까지 기다려 보고 가격과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기가 매수 적기라고 본다"며 "다만 청약통장을 활용한 분양을 노린다면 적정시기보다는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분양시점을 노려볼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장기 하락보합이 예상돼 매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시기가 현재라고 본다"며 "내년 총선 후 시황과 정책 방향성을 보고 신중하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주택자는 정약이나 급매를 노려야 하고, 갈아타기 의지가 있는 1주택자는 자기 소득과 부채 등을 살펴보면서 먼저 매각을 하고 후에 매입을 하는 전략을 써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