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사업지 3곳 중 1곳 청약경쟁률 0%대…양극화 심각

직방 분석…총 215개 사업지 중 경기·경남 등지 67곳, 순위내 0%대 청약 기록

<자료 사진>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2023.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공급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지 중 31.2%가량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론 규제지역 해제와 수도권 중심의 청약수요 유입으로 작년보다 순위내 경쟁률이 개선됐지만,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18일 '직방'은 이달 10일까지 분양이 이뤄진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모집공고일 집계기준)은 총 215개 사업지로, 이중 67곳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 일대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아파트였다.

2021년 총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2022년엔 392개 사업지 중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급랭한 청약시장 영향으로 전체 사업지 중 34.7%는 소수점 이하의 청약성적을 보였다.

(직방 제공)

올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였다. 총 14개 사업지로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다.

경기도의 뒤를 이은 곳은 인천광역시다. 4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총 10곳에서 수요 가뭄을 겪었다.

지방에선 부산광역시 8곳, 경상남도 7곳, 제주특별자치도 6곳, 광주광역시 5곳, 충청남도 4곳, 전라북도 3곳, 울산광역시 3곳, 경상북도 2곳, 충청북도 2곳, 대구광역시 1곳, 전라남도 1곳, 강원특별자치도 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다.

반면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는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연내 발생되지 않았고 세종특별자치시는 2023년내 분양한 곳이 없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 8299호(2023년 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도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직방은 부연했다.

직방 관계자는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이어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를 속출시킬 전망"이라고 전했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