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억원 경매 나온 명동 호텔 주인 못 찾아…내년 초 재도전
1차 경매 유찰…내년 1월 1834억원에 재경매 진행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감정가 약 2300억원에 경매 시장에 나온 서울 중구 명동 호텔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관광객 수요가 예전만큼 회복하지 못한 데다 거시경제 불안으로 수천억원대 호텔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2가의 명동센트럴빌딩과 와이즈빌딩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두 빌딩은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과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차 감정평가액은 2292억6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내년 1월17일 감정가보다 20% 내려간 1834억원에서 재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호텔스카이파크의 경매 신청자는 NH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알에이치제삼차'이다.
2018년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이 건물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KB자산운용에 청구액만큼을 대여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호텔 수요가 침체함에 따라 끝내 매각이 이뤄지지 못해 결국 NH투자증권이 경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호텔의 감정가는 역대 경매 사상 네 번째로 높은 액수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역대 감정가 최고 물건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의 옛 대우자동차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6952㎡로, 2014년 당시 감정가는 1조481억원에 달했다.
전북 군산시 개정면 아동리의 대지가 2001년 5252억원에, 서울 중구 을지로 청대문빌딩(구 '프레야타운')이 2014년 4418억원에 각각 경매에 나왔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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