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들이 본 '연말연시' 집값 전망은?…"약간 더 내린다"
정책 대출 효과·글로벌 금리 향방이 관건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연말연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가격이 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KB부동산 11월 통계를 보면 매매가격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KB부동산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전국 중개업소 6000곳을 대상으로 설문해 집계한다. 0~200 범위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달 전국 매가전망지수는 전월(10월) 97.1에서 86.1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매가전망지수도 98.2에서 82.8로 7.4포인트 내렸다. 강북 14개구 81.9, 강남 11개구 83.6이다.
다만 세부적으론 '약보합'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국 기준으론 '보통' 지수가 64.3으로 가장 높고, '약간 하락'이 31.0으로 나타났다. '크게 하락'은 0.5에 불과했고, '약간 상승'도 4.1이었지만 '크게 상승'은 0이었다.
서울도 '보통'이 60.4, '약간 하락' 36.1, '약간 상승' 60.4, '크게 하락' 0.7, '크게 상승' 0.1 순이다.
앞서 부동산R114가 이달 1~15일 전국 1167명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보합' 응답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았지만, 이어선 '상승' 전망이 30%로 '하락' 의견(25%)보다 약간 많았다.
결국 관건은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 급락을 야기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올해 반등을 가져온 정부 정책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다.
금융당국은 '상생금융' 일환으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 금리 인하 압력을 넣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이자율 1~3%대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다.
미 언론에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전하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공사비 인상 등으로 인한 신축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도 주택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21가구로 2000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집계 이래 최대치로 늘어난 전국 구축 매물 건수와 이미 이뤄진 초과 공급은 하락 요인이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전날(28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도물량은 52만1887건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은 누적 6만6000가구 초과공급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까지 아파트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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