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70층' 시동…압구정2구역 정비계획변경 나선다
'최고 69층' 정비계획변경안 동의서 접수
압구정4·5구역도 최고 70층…한강 조망 강조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변을 둘러싼 구역들로부터 초고층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설계사 선정을 마무리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신현대아파트)은 최고 69층 재건축에 나선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조합은 지난 16일부터 조합원을 상대로 '정비계획변경 입안 제안 동의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변경 입안을 위해서는 조합원 동의가 3분의 2 이상이 필요하며, 변경안에는 최고 69층 재건축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추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변경 고시를 거쳐야 하며, 최고 층수도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50층이 될지, 60층이 될지 열린 마음으로 주민 제안을 받아 검토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압구정4구역도 최고 70층과 한강 조망을 강조한 디에이건축이 설계사로 선정됐다. 압구정4구역의 경우 현대8차, 한양 3·4·6차 1341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약 1790가구로 탈바꿈한다.
압구정5구역은 최근 초고층 3개동을 한강변에 일자로 배치해 전 가구가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도록 한 설계안을 제시한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해안건축의 설계안에 따르면 초고층 3개동의 경우 69~70층으로 이뤄진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정 가결한 바 있다. 압구정을 1~6구역으로 나눠 모두 용적률 최대 300%, 50층 내외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2~5구역의 경우 이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는데, 이에 포함되지 않은 1·6구역도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압구정 내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압구정3구역 내에선 내분이 발생하고 있다. 구역 내 '재건축 주민참여감시단' 이름으로 1000여명이 넘는 조합원이 재건축 첫걸음인 서울시의 신통기획 철회를 요청했다. 압구정3구역 설계사 재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리지만, 조합원 일부는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소송도 냈다.
다만 압구정3구역의 경우도 신통기획 마련 당시 시에 70층 높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시는 당시 최고 70층 높이를 제안한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강 건너 성수전략정비구역 또한 70층 이상 재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지구단위 및 정비계획' 변경 입안 절차를 추진 중이다. 내년 3월 서울시에 재정비(안) 결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는 기존 최고 50층 이하(평균 3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지침)'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 유연한 높이 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강 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동구 성수동 재개발 구역으로, 1~4지구를 합하면 820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층수 제한이 완화하면서 50층 이상의 초고층 재개발이 가능해졌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 또한 최고 70층, 6303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최근 송파구는 이런 내용의 잠실주공5단지 개발기본계획 변경안 등을 정정 공고한 바 있다. 70층 동의 경우 주상복합 랜드마크가 들어서며, 나머지 동은 20~49층으로 이뤄진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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