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합청사 예정지서 발견한 조선시대 문화재, 지하 전시관에 보전한다
서울시 도계위,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 예정지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가 청사 지하 전시관에 보전될 전망이다. 일대는 조선시대 정도전 집과 조선시대 궁중의 가마와 마필을 관장하던 관청 '사복시'가 위치했던 곳으로, 2021년 9월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발굴된 바 있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개최한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 2017년 종로구 수송동 146-2 일대 통합개발 논의에 착수했다.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가 입지한 일대를 소방합동청사(서울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 및 종로구 행정복합청사(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로 통합 건립하는 정비계획이 2021년 결정됐다.
일대는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3지구'에 해당하는데, 과거 정도전 집터와 사복시터였던 탓에 2021년 9월 사전 문화재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사복시 터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가 발굴됐으며, 전문가 검토에서 발굴된 유구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의 그림첩 '숙천제아도'의 사복시 건물 배치와도 유사해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명났다.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도 발굴 유구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가 당초 결정된 정비계획을 일부 변경한 것이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라 통합청사 건축계획에는 매장문화재 보전과 전시를 위한 용적률 조정 등이 이뤄졌다. 지하 1층 문화시설(유적전시관) 계획은 기존 1861㎡에서 3196㎡로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통합청사의 설계는 2024년 6월, 공사는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서울 중심부에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방컨트롤타워가 조성되고, 종로의 역사와 시민의 활동이 공존할 수 있는 구청사가 건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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