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삼풍아파트' 재건축 확정됐다…"정밀안전진단 통과"

한자신·한토신과 MOU 맺고 '강남 첫 신탁방식' 정비 추진

네이버맵상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위치.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 재건축이 확정됐다. 단지는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강남 첫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9일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와 서초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3일자로 정밀안전진단을 완수하고 8일자로 통과 사실을 통보했다.

단지는 종합 E등급(△주거환경 부문 D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D △구조안전성 C △비용분석 E ), 최종 성능점수 42.56점으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통상 45~55점 구간은 조건부 재건축으로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만, 45점 이하는 최하 등급으로 재건축이 확정됐다고 본다.

앞서 단지는 2022년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삼재준 제공)

단지는 이제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 준비에 들어간다. 아파트 재건축은 기본계획수립→안전진단→정비구역지정→추진위원회승인→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철거·착공신고→일반분양→준공인가 단계를 거친다.

삼재준은 2021년 12월 설립 이래 무엇보다 사업 추진 '속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현 정부 4년 내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서다.

올해 7월 입찰 및 8월 투표를 통해 부동산신탁 업계 1, 2위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MOU도 맺었다.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를 내고 도시계획업체로 인토(INTO)엔지니어링을 선정했다. 인토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계획에 참여한 업체다. 계획 단계의 기본설계에는 압구정2·4구역 본설계 업체로 선정된 디에이(DA)건축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재준 관계자는 "모든 단계를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어제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이미 몇 달 전부터 이후의 정비계획수립을 위해 일해 왔다"면서 "조만간 정비계획 입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토지등소유주 사이에선 신탁방식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향후 의견 수렴이 과제가 될 수 있다. 신탁방식 반대를 명분으로 '삼풍 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통준위)'가 결성돼 서초구청에 중재요청을 했다가 구청의 화해 권고를 받기도 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1988년 입주한 전용 105~192㎡ 24개동 총 2390가구 대단지로, 규모와 입지 조건상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