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상환 지쳤나…서울 아파트 경매 7년5개월 만에 최다

10월 238건…낙찰률 5%p 줄어 26.5%
전국 합계 2679건…2년11개월래 최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지지옥션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월별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7년 5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낙찰률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년 11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다.

다만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p 하락하면서 지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신건이 늘어났고, 선호도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진행건수 증가와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낙찰가율은 86.7%로 전월(85.2%) 대비 1.5%p 상승했다. 여의도, 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6명)보다 0.7명이 줄어든 5.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그중 10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달(34.9%) 대비 4.9%p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강원·전북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가구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은 84.1%로 전월(83.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보다 2.0명이 줄어든 6.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건수는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처음으로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9.5%로 전달(43.4%)보다 3.9%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달(84.8%)과 비슷한 85.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전월(11.2명)보다 2.8명이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9.1%로 전월(35.1%) 대비 4.0%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달(78.4%)보다 3.7%p 오르며 올해 처음 80%대를 회복했는데,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월(9.1명)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구 낙찰가율은 전달(81.0%) 대비 5.1%p 상승한 86.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9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84.6%를 기록한 대전은 전월(88.3%)보다 3.7%p 하락했다. 광주(85.5%) 역시 1.2%p 하락했으며, 부산(78.5%)과 울산(83.3%)은 각각 1.0%p, 0.6%p 떨어졌다.

10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소재한 근린시설(토지 1283㎡, 건물 4046㎡)로 감정가(219억7058만8160원)의 87.4%인 192억원에 낙찰됐다. 주변은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2위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 소재하는 공장(토지 8216㎡, 건물 7118㎡)으로 감정가(104억399만5050원)의 80.7%인 84억원에 낙찰됐다. 3위는 경북 영천시 대창면에 소재한 공장(토지 1만5537㎡, 건물 7476㎡)으로 감정가(73억9374만3500원)의 108.2%인 80억원에 낙찰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지지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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