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거실이 불꽃축제 맛집"…한강 인근 아파트 인증 열풍
매수자도 관심…매매가격 차이도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 인기로 한강 변 아파트 사이에서는 '불꽃놀이 잘 보이는 집'이 주거 만족 사유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7일 프롭테크 호갱노노의 각 단지 입주민 게시판을 보면 서울 영등포구는 물론, 강서, 동작, 마포, 용산, 광진 등 한강 인근 아파트 게시판에는 주민들이 찍어 올린 불꽃놀이 '뷰' 사진이 즐비하다.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 사진과 함께 '불꽃축제 최고 명당','집에서 편하게 보니 너무 좋다', '거실에서 즐길 수 있다', '침대 직관 사진' 등의 소개 글이 올라오면, '몇 동 몇 라인인가요?', '몇 층부터 불꽃이 보이나요?', '부럽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매수자도 관심을 보이는 식이다.
'혹시 ㅇㅇㅇ동에서도 불꽃놀이 보이나요?'라고 물으면 '안방에서 살짝 보인다'는 등의 답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올해 불꽃놀이를 앞두고 영등포구 한 단지 게시판에는 '한강뷰 아닌 분들은 불꽃놀이 어디서 보실 예정인가요?'라는 글도 보인다.
실제 한강 인근 아파트는 집 거실이나 방에서 한강이 잘 보이는지에 따라 같은 층, 같은 면적이라도 가격 차이가 크다.
영구조망이 가능한 동이라도 저층은 강변도로 소음 차폐막에 가리기도 하고, 강변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도 언덕 위 고지대 아파트는 고층 일부 동에서 뷰를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포 인근 한 아파트 단지 매물 16건을 보면 20평대 매물 호가는 대부분 8억~9억원 선이고 급매물은 7억원 후반대도 보이는데, '한강조망'이 된다고 소개한 집은 호가가 10억~11억원선에 올라와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한강이나 호수가 보이는 집은 많게는 10억원씩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9시30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제19회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 용산구 노들섬 잔디마당과 동작구 노량진 축구장 등지에도 불꽃놀이를 즐길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축제는 한화그룹이 매년 사회공헌 활동으로 개최하는데, 통상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 이에 시는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지난해보다 안전 인력을 26% 늘려 지하철역 인파 분산 및 주정차 단속 업무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