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희망 'GTX' 내년으로 성큼…이것 갖춰야 성공한다

요금 광역버스 대비 1.4배↑…"비싸다고 볼 순 없다"
"GTX 내린 후 '목적지' 이동 편리해야…환승체계 필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승강장에서 GTX-A 철도 시운전 차량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9.21/뉴스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에겐 꿈의 교통수단으로 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내년 4월 A노선을 시작으로 2028년 전 구간이 개통하며, 그간 광역버스 등을 이용해서 1~2시간 씩 소요됐던 출퇴근 시간은 1시간 또는 30분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통 시기에 맞춰 버스 등 환승체계가 얼마나 잘 연계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GTX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복잡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A는 내년 4월 개통 목표로 현재 시운전 중이다. 지난해 12월 출고된 GTX-A 초도차량은 지난 4~8월에 중부내륙선에서 1단계 시운전을 거쳤고, 오는 12월까지 2단계 시운전을 진행한다. 이후 다시 내년 2월까지 3단계 시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82.1km 구간을 연결하는 82.1㎞ 구간이다. 내년 4월쯤 수서~동탄 구간이 먼저 개통되고, 하반기에는 운정~서울역 구간 운영을 시작한다.

최고 속도는 지하철보다 2배 빠른 시속 180km로, 동탄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는 30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송량은 1062명이며, 출퇴근 시에는 10분 내외 간격으로, 평시에는 15분 간격 수준으로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열차운영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하루 이용수요는 26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 대로라면 9호선과 같은 혼잡은 없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측한 수요 정도면 혼잡도가 심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를 감안해서 역사의 규모나 열차의 크기라든지 설계하도록 돼 있다"고 했다.

요금은 현재 10km까지 기본요금 1250원에 별도 요금 1600원, 추가 요금 5km당 250원을 부과하는 책정 방식이 거론된다. 해당 산식에 따라 계산하면 왕복에 드는 비용은 하루 9000~1만원 수준이다. 광역버스보다 1.4배 가량 높아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어떻게 보면 비싸다고는 할 수 있지만 기존 지하철과는 완전히 다른 체계의 교통수단"이라며 "이동 시간 등이 대폭 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다지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점은 환승체계를 제때 갖출 수 있는지다. 버스노선 등이 연결돼 있지 않아 G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목적지까지 여러 차례 갈아타야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수요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정훈 교수는 "대광위에서도 역을 중심으로 환승공모도 하고 여러가지 했는데 개통시점에 완비가 되기는 어렵다"며 "BRT 등 버스 노선 등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GTX에서 내렸는데 회사 등 목적지까지 환승을 수차례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기존 교통수단을 이용하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