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美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 짓는다

테스∙어센드 엘리먼츠와 합작 법인 설립
미국 내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SK에코플랜트(003340)와 자회사 테스(TES)가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와 함께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전처리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JVA,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내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Scrap)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9290㎡(약 2810평) 규모로 조성된다. 총투자비 약 6580만달러(약 883억원)가 투입되며, 연 1만2000톤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오는 11월 착공에 돌입해 2025년 1월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인근에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미국 정부로부터 4억8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연간 75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북미 최초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3사 협력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해짐에 따라 강력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켄터키주는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미국에서 '배터리 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제조공장이 밀집한 배터리 벨트 내 자리 잡고 있어 스크랩 물량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 및 전처리 공장 건설은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의 기반이 될 전처리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사가 밀집해 있는 미국 '배터리 벨트'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또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어센드 엘리먼츠의 시장 지위를 이용한 사업 확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그간 폐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전 세계 주요 거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건설까지 더해져 이제는 폐배터리 분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