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기·인천 '매머드급' 단지 입주…전셋값 조정받나(종합)

전국 3.3만가구 입주…임대 포함하면 4.1만가구
전국 아파트 입주율 상승…전셋값 하방 압력은 ↑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10월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5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가 입주를 앞두면서 일대 전셋값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만3375가구로 전월(2만4152가구)보다 38% 늘었다.

특히 전월 9121가구 입주한 수도권 물량이 10월 1만9577가구로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임대를 포함한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1724가구, 수도권은 2만3265가구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에서 재개발 정비 사업이 끝난 5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는 1만174가구(임대 포함 1만3497가구)로 10월 도시별 물량 중 가장 많다. 인천은 7515가구(임대 포함 8271가구)가 입주해 전월보다 4배 이상 물량이 증가한다.

경기는 성남시와 화성시에서, 인천은 부평과 검단, 송도에서 대규모 단지들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 인천 부평구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등이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는 없지만 9월 32가구 입주에 비해 크게 늘어난 149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10월 지방 입주물량은 1만3798가구로 전월(1만5031가구) 대비 8% 가량 물량이 줄었다. 당초 10월 입주예정이었던 대규모 단지의 입주 일정이 내년 이후로 변경되며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는 대구(6267가구)가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 외 충남 1643가구, 부산 1313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번지며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주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율(71.5%)이 전월(68.7%)대비 2.8%p 오른 가운데 지방의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69.5%)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 , 주택시장 부진으로 수도권과 입주율 격차가 다소 큰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아파트 매매 가격 반등 조짐, 청약시장 회복 가능성 등 활기를 찾아가면서 입주율 또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직방은 "지방의 경우 이제 막 반등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지방 내에서도 지역, 선호도 및 배후수요에 따라 입주율 및 청약결과가 달라지고, 미분양 리스크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10월 시도별 입주 예정 단지(부동산R114).

올해 8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0.03% 오르면서 지난해 2월(0.02%)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가운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의 하방 압력이 커질지 주목된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10월 대규모의 입주 물량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질 전망이나, 가을 이사 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단지 입주가 집중되거나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한동안 전셋값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