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도금대출 보증비율 '80%→90%' 확대…자금 조달 수월해진다

이달 1일 이후 집단취급승인신청 사업장 대상
원희룡 "중도금 등 원활히 돌아가야 공급 금융도 돌아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부지사에서 열린 주택공급 혁신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도금대출의 보증비율을 기존 80%에서 9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줄어들고 분양 계약자들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10일 HUG에 따르면 HUG는 지난 1일 이후 집단취급승인을 신청한 사업장에 한해 주택구입자금보증의 보증비율을 기존 대출금액의 80%에서 90%로 올렸다.

앞서 HUG 등은 2016년 중도금대출의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2019년에는 80%로 잇따라 인하했다. 은행이 20%의 리스크를 떠안게 되면서 집단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그 여파로 분양계약자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최근 부동산 PF 금리 인상 등으로 PF 시장이 경색돼 주택 공급이 위축되자 이를 활성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 7월 '2023년 하반기 경제대책방향'에서 HUG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상향해 은행의 PF 관련 대출 미회수 위험을 완화하겠다고 예고했고 이번에 이를 시행한 것이다.

HUG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조짐이 있었을 때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하향 조정한 적은 있었지만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보증이 안 되는 부분이 줄어들면서 신용공여나 대출거절 부담이 완화돼 분양 계약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PF 대출 만기 연장 등 종합적 대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은 오는 20~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일 "전반적으로 공급 금융이 위축돼 있는 부분이 있다"며 "중도금이나 분양대금이 원활히 돌아가야 공급 금융도 돌아가는 부분이 있어서 불필요하게 오랜 기간 위축한 효과 있는지를 보고 있어 이런 부분을 포함해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