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시간' 울릉공항 설계 변경…2025년 준공 가능할까

국토부 "추가 비용 크지 않고 공기 연기 없을 것"
완공되면 2050년 기준 연간 110만명 수요 창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울릉공항이 최근 설계 변경을 추진하면서 예정 준공시기와 개항시기가 연기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기존 50인승 비행기보다 더 큰 규모의 비행기를 위한 설계 변경인 만큼 울릉도를 오가는 승객들의 편의는 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50인승 항공기에서 80인승 규격으로 설계변경…"공사 지장 없을 것"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기존 50인승 규모의 항공기에 맞춘 설계를 바꿔 80인승 규모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 변경이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50인승 항공기 제작사가 생산을 중단하는 등의 국내외 항공기 수급상황, 50석에서 확대가 검토 중인 소형항공사업자 등록기준 개선 방안 등을 고려해 80인승 규모(ATR-72 등)의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항 등급도 기존 2C등급에서 3C등급으로 상향해야 하고 활주로 양쪽의 안전구역인 착륙대도 기존 140m에서 150m로 소폭 확장해야 한다.

이같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 비용 상승(현재 6651억원)과 준공·개항시기(2025년·2026년) 연기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착륙대 확장을 위해 추가 매립 공사 없이 기존 설계에 반영된 부지 내에서 공사가 가능해 큰 폭의 공사비 증액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설계 변경을 반영한 활주로와 착륙대 등 시설 배치는 매립 후 단계서 진행되는 만큼 공사 기간에 미치는 영항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안전성을 더 높이기 위해 활주로 끝에 강제 제동장치인 이마스(EMAS·항공기이탈방지 시스템) 설치도 고려 중이다. 공항 부지의 지형 문제로 활주로 끝에 안전지대를 더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정상 활주로를 이탈해 이마스 지역으로 들어가면 무게로 인해 바닥이 부서지면서 바퀴를 잡아 멈추게 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활주로 끝의 종단안전구역을 90m 이내로 줄일 수 있어 바다 추가 매립이 불필요해 추가 예산도 발생하지 않는다.

울릉공항 완공시 모습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울릉도민 50년의 숙원…완공되면 연간 110만명 이용 전망

울릉공항이 예정대로 2025년에 준공되고 2026년에 개항되면 울릉도 주민과 방문객들의 편의는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의 공항에서 1시간 이내에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공항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대에 건설 중이고 공정률은 현재 3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00m의 활주로에 80인승 항공기가 취항하게 될 이 공항이 완공되면 현재 서울에서 7시간 걸리던 울릉도 진입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또 국토부에 따르면 선박 기준으로 22.1%나 됐던 결항률이 해상 기상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8.7%로 감소할 수 있다.

발주처인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울릉공항의 2050년 예상 수요는 111만명이고, 여객 2000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다.

울릉공항은 국내 공항 최초로 케이슨 공법이 적용됐다. 케이슨은 바다 아래 기반 구축을 위해 육상에서 제작해 특정 위치에 투하하는 속이 비어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공항에 항공기가 안전하게 취항해 울릉도 방문객과 주민들이 공항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