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2구역도 시공사 계약 해지 수순 밟나…다음주 대의원회
3.3㎡ 공사비 490만원→859만원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공사비 인상 여파로 시공사와 갈등을 이어오던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북아현2구역 조합)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인상된 공사비를 두고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강수를 두는 모습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2구역 조합은 다음주 대의원회에서 시공사업단(삼성물산, DL이앤씨)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미 조합 이사회에서 해지 안건이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아현2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1714가구에서 28개동, 최고 29층, 232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단지다. 충정로역(2·5호선), 아현역(2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당초 북아현2구역 3.3㎡당 공사비는 49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1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시공사업단쪽에서 조합 마감재를 반영한 3.3㎡ 859만원이라는 추가 공사비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추후 시공사업단은 일반마감재를 반영해 3.3㎡당 749만원 수준의 공사비를 다시 제시했으나 협상에 진전은 없는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859만원, 719만원에서 각각 20% 하향하는 선에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했으나, 시공사업단쪽에서 일방적으로 3.3㎡당 719만원을 제시했다"며 "공사비 산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나 듣지 못했고, 협상 기조에 변화가 없어 해지 안건을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이지만 시공사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당초 북아현2구역은 지난 12일 2차 공사비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업단 쪽에서 최종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취소됐다.
다만 조합 측은 시공사업단과의 대화를 단절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협상을 시도해온다면 임할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물가 상승 등 공사비 인상 여파로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지를 시도하는 조합이 늘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경우 다음달 9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현대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미 조합 대의원회에서 계약 해지 안건이 통과됐고, 총회에서 시공사 해지 안건이 통과될 경우 조합은 곧바로 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GS건설), 경기도 양주 삼숭지역주택조합(현대건설), 경기 성남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부산 동구 초량2구역(호반건설, 해지 예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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