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공사 계약 해지' 강수 두는 조합 또 나오나…홍제3구역 '초읽기'

다음달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 총회 상정
3.3㎡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 초읽기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원자재 가격, 물가 상승 등 공사비 인상 여파로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조합이 또 나올 전망이다.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담을 느껴서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다음달 총회를 열고 시공사 현대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미 조합 대의원회에서 계약 해지 안건이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총회에서 시공사 해지 안건이 통과될 경우 조합은 곧바로 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홍제3구역은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역세권에 있으며 면적 약 2만7200㎡이다. 재건축 후 최고 23층, 11개동, 634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지난해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으나 공사비 협상 여파로 착공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 2020년 조합은 시공사와 3.3㎡ 512만원 수준의 공사비로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687만원, 올해 898만6400원을 제안받았다. 3년 사이 공사비가 75.5% 인상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서 제시한 공사비로는 사업성 확보는커녕 사업을 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실정"이라며 "사업 속도를 위해서라도, 해지 후 시공사 재선정하는 방안이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조합-시공사간 계약 해지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GS건설), 경기도 양주 삼숭지역주택조합(현대건설), 경기 성남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부산 동구 초량2구역(호반건설, 해지 예정) 등이 대표적이다.

3.3㎡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촉진2-1구역의 경우 당초 공사비가 3.3㎡당 549만5000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 시공사 측이 987만2000원을 제안하며, 807만원을 제안한 조합 측과 합의점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의 경우 시공단 측이 3.3㎡ 859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 측에서는 시공사 교체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주거용 건물)는 지난 6월 151.41(잠정)로 전년 동월 147.51 대비 4p 가까이 올랐다. 2년 전인 2021년4월 132.08 대비로는 20p 가까이 올랐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