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폭탄 대구서 또 '계약해지 보장제' 내걸어

빌리브 루센트 계약금 100% 환급 마케팅 실시
대구 미분양 전국 1위…출혈 마케팅 늘어날 듯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3.3.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미분양 전국 1위인 대구에서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계약금 100%를 돌려주는 미분양 단지가 또 나왔다. 청약 당시 모집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한 경쟁률을 보였는데,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빌리브 루센트 아파트는 최근 입주 전 계약 취소시 100% 환불해주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계약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건도 함께 시행했다.

지난해부터 대구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계약 취소시 계약금 100% 환불해주는 '계약해지 보장제'를 시행하는 미분양 단지들이 속속 나왔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빌리브 루센트는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며, 지하 4층~지상 47층, 전용면적 84~113㎡ 258가구 규모다. 지난해 8월 특별공급 39가구 모집에 3명, 일반공급 229가구 모집에 30명만 신청하며 세대 대부분이 미분양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대구 북구 '호반 써밋 하이브파크', '달서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등이 계약을 해지 하더라도 계약금 100%를 돌려주는 '100% 계약금 안심보장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특히 달서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의 경우 계약금은 물론 옵션비용 등도 함께 돌려주며, 여기에 해지 당시까지 계약금의 5~7%를 이자 명목으로 수익처럼 돌려주는 파격 마케팅을 실시 한 바 있다. 달서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의 경우 지난 2021년12월 특별공급 당시 249가구 모집에 단 11명, 일반공급 470가구 모집에 118명만 신청하며 세대 대부분이 미분양됐다.

대구역 SD아이프라임은 지난 2021년2월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미분양 세대를 털기 위해 올해 20% 할인분양에 나선 상태다.

추후에도 출혈 마케팅을 이어갈 단지들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구 지역 미분양 공동주택은 지난 5월 기준 1만273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국 미분양 물량 6만8865가구 중 18.4%를 차지한다. 악성 미분양의 경우 4월 1071가구보다 98가구 줄었지만, 919가구를 기록 중이다.

미분양 물량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규 물량도 많아 이런 출혈 마케팅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대구 청약 경쟁률은 0.07대 1에 불과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