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vs 0명…심화되는 청약 시장 양극화
일부 수도권 청약시장 회복세…지방은 상황 개선 쉽지 않아
청약시장서 옥석 고르기 당분간 이어질 듯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청약 신청자가 전무한 단지가 있어서다. 특히 지방의 상황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12일 기준) 전국에서 9개 단지의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지역별로 △경기 3곳(인덕원 퍼스비엘, 운정자이 시그니처, 부천역 청담더마크) △제주 2곳(제주 플래티움 61, 서귀포 휴안1차 아파트) △서울 1곳(DMC 가재울 아이파크) △광주 1곳(상무센트럴자이) △경남 1곳(수에르떼 밀양) △충남 1곳 등이다.
이중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는 곳은 △경기 인덕원 퍼스비엘 △경기 운정자이 시그니처 △서울 DMC 가재울 아이파크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19블록에 짓는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일반공급 650가구 모집에 4만1802명이 몰렸다.
그러나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조성되는 ‘수에르떼 밀양’의 일반공급 45가구 모집에는 신청자가 없었다. 20가구가 배정된 특별공급 청약 상황도 같았다.
경기 파주시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분양가가 인근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특히 자금 마련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다는 계산과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있어 (사람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그는 “다만 특정 단지의 청약 결과만 가지고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데, 지역별·단지별 차이가 큰 게 사실”이라며 “언제 다시 자금 마련에 부정적 이슈가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청약에)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개선됐으나 분양시장 양극화 등은 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5.5포인트(p) 오른 83.2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11.0p 상승한 105.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망지수 100선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속에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전환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분양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울의 특정 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사업의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청약시장에서의 옥석 고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현장의 원도급사가 청약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소비자가 청약에 나서는 포인트가 다양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는) 입지·분양가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청약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사업장의 경우 청약 성공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당분간 청약시장에서 옥석 고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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