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푸르지오 써밋 '공사비 갈등' 극적 타결…6월 입주한다

총회 참석 조합원 64%, 대우건설 공사비 조정안 수용에 찬성표
대우건설 "228억, 손실 감내 마지노선…신뢰 지키려 상생 택해"

대치푸르지오써밋 주경 투시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시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의 6월 입주가 가능해졌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1지구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대치2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한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제시한 도급 증액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309명이 참석(서면 참석 포함)했으며 대우건설이 최종 제시한 공사비 증액 금액인 228억원에 합의한다는 내용의 안건에 197명(참석자 중 63.75%)이 찬성 표를 던졌다.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협상이 타결되며 조합원 입주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조합에 그동안 발생한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와 각종 연체료, 금융비용, 물가 상승을 반영한 도급 증액을 요구했다. 증액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에 한해 입주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다.

이에 조합과 대우건설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증액안을 228억원으로 조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유례없는 공사비 폭등과 금리 인상, 1000억원이 넘는 공사 미수금에도 불구하고 오직 적기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조정안은 당사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228억원을 증액하더라도 대치푸르지오써밋의 평당 공사비는 675만원으로,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지와 비교해 공사비가 낮은 수준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준 대치1지구 조합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당장의 실리보다는 상생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 타결로 대치1지구 재건축 조합은 사업을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 2003년 6월 조합 설립 20년 만에 마침내 입주를 앞뒀다.

대치푸르지오써밋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아파트 단지로, 총 9개 동 489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며 입주 예정일은 6월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