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94억원 투입'…여의도 세계 5위권 금융중심지 진입 목표
개포4동,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시가 세계 5위권 국제금융지수 진입을 목표로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 대한 진흥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진흥계획은 진흥지구를 중심으로 권장업종 활성화 방안과 권장업종 기업 및 시설 관리 방안, 지구단위계획과의 연계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이다. 지난달 개최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 의결 후 심의위원회에서 요청한 내용을 영등포구에서 보완해서 제출한 결과다.
여의도 금융특구는 지난 2010년에 지정돼 2012년 진흥계획(안) 승인을 위해 서울시에 제출됐으나, 정부와 서울시의 금융정책과의 연계를 위해 한차례 승인이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시에서 2021년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영등포구는 이에 발맞춰 금융특구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활성화 계획을 준비해왔다.
이번 진흥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영등포구와 시는 상호 협력해 여의도 일대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는 시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진흥계획의 비전은 '디지털국제금융중심지 여의도'로, 핀테크 순위 세계 5위권 진입, 국제금융지수(GFCI)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지원센터 설립, 핀테크기업 육성, 금융중심지 브랜딩 홍보 강화, 금융교육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어 친화 환경 조성 등 외국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담고 있으며, 5년간(2023년~2027년) 총 593억5700만원이 투입된다.
향후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용적률 등 건축 규제 완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시는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개포4동 일대(46만4048㎡)를 '개포4동 ICT 특정개발진흥지구'의 지정 대상지로 선정했다.
권장업종(AI 및 ICT 산업 제조·개발·서비스업, AI 및 ICT 융합산업의 제품공급업)에 대해서는 건설자금, 입주자금 등이 지원되며,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관련 산업시설에 한해 용적률과 높이 제한 등의 건축규제가 완화된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는 시가 미래 전략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 지원을 통해 권장업종의 집적을 유도하여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자 2007년 도입한 제도다. 이번 대상지로 선정된 개포4동이 최종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총 9개 지구가 된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권장업종의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종합지원센터(앵커시설)가 조성되고, 이를 통해 기술개발, 투자유치, 마케팅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권장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건설자금(최대 100억원), 입주자금(8억원 이내), 경영안정자금(5억원 이내) 융자가 지원된다.
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지구 내 권장업종 용도의 산업시설은 용적률 최대 120%, 건물 높이제한은 최대 120%까지 건축규제가 완화되고, 도로 및 주차장 확충 등 진흥지구 내 환경개선과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될 수 있다.
개포4동은 인접한 양재동과 함께 과거부터 '포이밸리'라 불리우며 벤처창업의 성지였던 곳이다. 현재 ICT 산업의 중심지인 테헤란밸리와 양재 AI 혁신지구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양재 일대 특화된 연구개발 기능과 강남구에 특화된 스타트업 창업지원 기능 간 연계가 가능해 상호 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초구에는 LG전자, KT연구개발센터 등 ICT 산업 연구개발 시설이 특화되어 있고,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양재 인공지능(AI)허브에는 100여개의 스타트업이 집적돼 있다.
테헤란밸리에는 팁스타운, 마루180, 취창업허브센터, SBA엑셀러레이팅센터 등 창업지원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고, 강남구에서 지역 내 높은 ICT 산업 특화도를 바탕으로 ICT 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 등 서초구(양재)와 강남구(개포) 간 연계 활용이 가능한 공간 및 프로그램, 인적자원 등이 풍부하다.
이번 개포4동 일대가 진흥지구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시는 먼저 대상지로 선정된 양재동과 하나의 진흥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는 내년 상반기에 양재동과 함께 최종 진흥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진흥계획 수립 등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김기현 서울시 신산업정책관은 "이번 심의 승인을 통해 여의도 디지털금융산업의 성장이 탄력받고, 해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강화될 것이며, 양재·개포 일대는 미래산업의 핵심인 AI를 중심으로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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