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떨어진 동탄 아파트 사볼까"…경기도 거래량 10개월 만에 최대치

2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5978건…최저치 대비 2배 늘어
화성시 증가량 241건 도내 최고…"규제 완화·급락에 수요 촉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자료사진) 2021.12.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정부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도 아파트 거래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월간 거래량이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장 직격탄을 맞아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진 화성시 아파트 거래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978건으로 전월(4592건) 대비 23.18% 늘었다. 지난해 4월(6642건) 이후 최대치다. 거래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 남은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2606건으로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했다. 그 뒤 △10월 2721건 △11월 3057건 △12월 3155건으로 매달 100~300건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네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동안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지역에서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경기도에서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화성시(241건·1월 489건→2월 730건)였다. 수원시(200건)와 시흥시(120건), 김포시(102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집값이 10% 이상 폭락한 곳이다.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시는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13.22% 내렸다. 시흥(-12.69%)과 수원(-10.59%), 김포(10.17%) 또한 전국 평균(-7.22%)보다 내림 폭이 약 2배 가팔랐다. 올해도 4~9% 추가 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세제, 대출 등 주택시장 규제를 크게 풀면서 관망세였던 수요자 중 일부가 주택 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고점대비 수억원씩 하락한 점도 수요를 촉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2신도시하우스디더레이크는 지난 한 해 총 37건이 거래됐는데, 올해는 1~2월에만 28건이 팔렸다. 전용 84㎡는 7억원 안팎으로 거래되는 분위기다. 지난 2021년 8월 찍었던 신고가인 10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5000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의 올해 거래량은 34건으로, 지난해 총 거래 건수(71건)의 절반을 벌써 채웠다. 이 단지 전용 84㎡는 약 2년 반 전 시세인 5억원 중반에서 6억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신고가인 8억1700만원과 대비 2억원 이상 값이 내렸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 속단은 이르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급락한 곳, 급매 위주로 국지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본다. 기저효과로 회복세로 보이는 것이지 아직 (평년 수준에) 많이 못 미친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늘긴 하겠지만, 고금리 등 주택시장 침체 요인이 여전해 당분간은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