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수인분당선 흉기 난동사건은 테러”...특사경 감시 강화
“코레일 사장 공모 바로 착수할 것”…상반기 내 완료 가능
안전제일 강조…“99개를 잘해도 1개가 안 되면 문제 생겨”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도현장에서 안전제일(安全第一)을 강조했다. 해임이 확정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에는 바로 착수할 뜻을 보였다. 수인분당선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서는 테러로 규정했다.
5일 원희룡 장관은 철도사고 위험구간인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를 방문해 “철도안전은 소홀해서도 낙관해서도 안 된다”며 “99개를 잘해도 1개가 안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을 위해 운행횟수 확보의 중요성이 있지만 그동안 주간 선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건 (안전에) 너무 자만하고, 요행에 기댄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운행·점검·보수 등 업무량이 상당한데 그래도 안전에는 철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좋은 기계, 설비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인력·예산·정책 등 국토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서로 견제하며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안전을 책임질 수장 선임에는 속도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원 장관은 “코레일 사장은 책임과 부담을 갖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적임자를 빨리 뽑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늦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내 코레일 사장 공모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레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를) 엄격하게 보겠다”면서도 “나희승 사장 해임의 경우 기준과 절차를 다 지켰는데 (나 전 사장 개인의) 권리 행사에 대해선 적법·적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지난해 발생한 오봉역 사망사고 및 영등포역 열차 궤도이탈 사고 등 코레일에서 관리하는 철도에서 사고가 증가해 철도안전 이행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코레일이 공공기관운영법·철도안전법·이해충돌방지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나 사장 해임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나 사장의 해임 건의를 의결해 3일 나 사장의 해임이 최종적으로 확정돼 해임 사실을 통보했다.
수인분당선 흉기 난동사건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하는 한편 철도특별사법경찰을 통한 역내 등의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원 장관은 “철도 공간은 역이든 차량이든 대피 공간이 없는데 이번 사건은 테러에 준하게 판단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게 특사경의 근무태세를 강화해 경계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44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인분당선 죽전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60대 여성 승객 B씨와 말다툼하던 중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B씨가 허벅지에 자상을 입었으며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 승객과 여성 승객도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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