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더 떨어졌나, 3억 다시 올랐나"…한 단지서 반등·신저가 '오락가락'
"바닥 찍었다" vs "속단 일러"…하락 폭·매수 심리도 왔다갔다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면서 시장 분위기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집값 하락 폭과 매수심리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실제 거래에서는 한 단지에서 반등 거래와 하락 거래가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1㎡(6층)는 지난달 22억7600만원(5층)에 팔렸다. 이 면적은 2021년 9월에는 29억50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이후엔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24억4100만원·9층)에 약 5억원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또 1억6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전용 76㎡(4층)는 지난달 18억7560만원에 직거래로 손바뀜됐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거래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신고가인 28억7000만원(2021년 11월·9층)과 비교하면 약 10억원 차이다. 직거래인 점을 고려해도 앞서 중개 거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9억원대 거래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 20억원대를 회복했다가 올해 1월 다시 19억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달 또 다른 면적에서는 반등 거래가 나왔다. 전용면적 82㎡(11층)는 지난달 6일 25억600만원에 매매됐다. 신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지만, 직전 저점인 21억7500만원(1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3100만원이 올랐다. 1월 같은 면적 11층은 23억8600만원, 24억71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도 높은 값이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고점 인식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을 지속해왔던 집값은 올해 들어 단기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진입했다. 정부가 경착륙을 피하고자 부동산 규제를 전면 완화하면서다. 서울 일부 자치구를 뺀 대부분의 규제 지역이 풀리고, 실수요자와 다주택자의 대출 규제도 완화됐다.
이에 꽁꽁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에도 해빙기 조짐이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0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올해 1월 1408건, 올해 2월(1일 기준) 1088건으로 두 달 연속 1000건을 상회했다. 2월 거래에 대한 신고 기한이 30일가량 남은 만큼,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완화로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는 직전 저가 거래 대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반등 거래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집값 하방 압력도 거센 상황이라 속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이에 통계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연초부터 5주간 축소되다가 2월 첫 주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전주부터 다시 둔화하고 있다. 매수 심리 역시 올해 들어 매주 회복세였지만 2월 중순 한 차례 꺾인 뒤 한 주 만에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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