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권 11억…인근 구축보다 싸게 팔렸다
전용 59㎡ 11억에 거래…인근 11억4000만원 보다 낮아
전세가도 반토막…고금리·입주물량 증가에 반등 어려워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권이 주변 구축보다 싸게 팔렸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던 흑석동 일대 아파트값이 연일 하락세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최근 11억원에 거래됐다. 맞은편 5년된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인근 구축보다 신축 입주권이 더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현재 같은 면적의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권 호가가 최소 12억원부터 14억원까지 나와 있는 점을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급매에 팔렸다. 인근 흑석센트레빌2차,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면적 59㎡ 매물은 최소 12억원부터 형성돼 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매물이 다른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지고 저층이라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로열층 등 메리트가 있는 호수의 경우 최근 들어 호가를 올린 매물도 있다고 귀띔했다.
일시적 거래일 수도 있지만 최근 흑석동 일대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이달 들어 1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2억3500만원 대비 한달 만에 3500만원이 떨어졌고, 지난해 17억원까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5억2000만원까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총 239가구가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이달초 약 350가구에 달했던 물량이 일부 해소되긴 했으나, 입주가 임박해도 적체 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때 전세 호가가 10억원에 육박했던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5억원대로 하락했다.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현재 매물이 5억원대 후반부터 시작한다. 2021년 한때 11억500만원에 거래된 적 있지만 반토막 난 가격이다.
흑석동 대장주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현재 전세 매물이 7억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11억5000만원 대비 크게 하락한 가격이다.
고금리와 신축 아파트 물량 증가로 향후 가격 전망도 약세로 예상된다. 집값이 하락한 가운데, 물량까지 더해져 당분간 반등이 힘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만 6303가구가 입주하며, 상반기로 넓히면 총 1만3523가구가 입주한다. 당장 이달말,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리지던스, 흑석리버파크 자이가 입주를 시작한다. 5월 대치동 푸르지오써밋, 8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입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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