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메타버스·디지털 트윈으로 자율차 테스트”…권용복 이사장이 그린 미래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자율차 테스트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필요”
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과제 발굴 등 추진
- 신현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현우 기자 =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케이스 등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접속해 자율주행차 실증 테스트가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도 구상 중입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실증을 보다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 및 교통체계 운영·관리 지원을 위한 사업 등을 수행한다. 주요 사업은 △도로 교통안전관리 △자동차 검사 △자동차 안전시험·연구 △교통정보 서비스 △교통안전 체험교육 △자동차사고 피해가족지원 △철도교통안전관리 △항공 교통안전 관리 등이다.
최근 모빌리티 발달로 공단의 사업 영역은 더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K-시티를 구축·고도화해 자율주행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차 안전기술개발과 제도 마련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레벨 3은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제어 주체·주행 책임은 시스템에 있지만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 위험 시 운전자가 개입한다. 고등 자율주행인 레벨 4는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하다.
취임 2년을 앞둔 권 이사장은 앞으로 공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모셔널사의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보고, 시장 현황을 살폈다”며 “우리나라와의 차이점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공단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자율주행자 실증을 위한 하드웨어는 잘 갖추고 있는데 오퍼레이션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굳이 공단에 올 필요 없이 사무실에서 승인을 통해 플랫폼에 들어와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율주행차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레벨을 한층 더 끌어 올리려는 의도다.
권 이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가속화를 지적하면서도 우리 기업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등에 내연기관은 밀렸지만 전기차로 내수시장을 잡으려는 터키·베트남 등의 기업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활약 중인데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공단의 해외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 이사장은 “공단이 몽골과 자동차검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터키·베트남이 향후 전기차 등 자동차 안전 관련 기관을 만든다면 우리가 이를 돕는 용역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외에도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도 공단이 관련이 있습니다. 이 영역을 앞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조종사 교육 훈련 등 만들어야 할 제도가 많습니다.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과제 발굴 및 해결책 마련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권 이사장은 자신감 있는 미소를 보이며 포부를 밝혔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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