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악성 미분양 '칸타빌 수유팰리스' 36가구 샀다…"매입임대주택용"

전용 19~24㎡ 36가구 79억여원에 매입
윤 대통령 '미분양 주택 정부 매입 검토' 지시 직전 사들여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서울 강북구 미분양 아파트 36가구를 공공임대용으로 매입했다.

LH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각각 2억1000만~2억6000만원대 가격에 매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매입금액은 79억4950만원이다. LH는 분양가의 15% 할인된 금액으로 매입했다.

LH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번 칸타빌 수유팰리스 역시 매입임대주택의 일환이다.

LH 관계자는 "기존주택 매입 공고 요건에 따라 부합한 주택을 실사하고 심의해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LH가 이번에 매입한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 40㎡ 이하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해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다.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으나,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 7월 15% 할인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계속 미분양 아파트로 남았다.

부동산업계는 LH가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매입한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분양 주택 정부 매입 검토' 지시 직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의 미분양 주택 매입 후 임대'를 검토하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