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장위자이' 수도권 연말분양 2.8만채…'중도금 대출' 혜택 볼까

12억원까지 중도금 대출 허용…'전용 59㎡ 9억원대' 둔촌주공 최대 수혜
"집값 하락에 기대 수익 ↓…갈아타기 실수요 등 효과 제한적"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공사현장. 2022.10.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6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분양업계는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됐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그 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48개 단지 6만819가구(총가구수 기준)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2만8336가구다.

지역별로 △서울 14개 단지 2만1357가구(일반분양 8395가구) △인천 5개 단지 4390가구(2687가구) △경기 29개 단지 3만4135가구(2만410가구) 등이다.

공급 대기 중인 48개 단지 중 최대 관심사는 단연 둔촌주공 재건축(둔촌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공급량 1만2032가구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올해 서울 일반분양 물량이 15개 단지 2100여가구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대형 공급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평균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9억원대 후반, 전용 84㎡는 13억원대 초반이 될 전망이다. 전용 59㎡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서 둔촌주공이 정부의 중도금 대출 기준 완화의 최대 수혜 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신웅수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21일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의 후속 조치다. 둔촌주공 전용 59㎡는 1488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의 31%로 상당수를 차지한다. 자금 조달 문제로 청약에 망설이는 수요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분양 성적은 향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잡을 중요한 기점"이라며 "20평대까지는 중도금 대출 허용으로 수요가 유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도 중도금 대출 기준 완화 혜택을 볼 예정이다.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장위4구역 재개발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9~97㎡ 1330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830만원대로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점은 부담이다. 장위뉴타운 주요 단지 전용 84㎡ 실거래가는 최근 9억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시세 차익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에서는 규제 지역으로 남은 광명 물량이 많다. 광명시 철산동 주공8·9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일반분양 전용 59~114㎡ 1640가구)와 광명뉴타운 2R구역 재개발(베르몬트르 광명·전용 36~102㎡ 726가구) 등 2300가구 이상의 일반분양이 연내 대기 중이다.

업계는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 완화 조치가 이뤄졌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이 겹치면서 분양시장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급락으로 기대 수익까지 감소해 중도금 대출 효과는 갈아타기와 생애최초 등 일부 실수요자에 국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가 12억원까지 확대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도 "주변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와 집값 차이가 줄어 기대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는 금리 인상 부담을 안고 분양을 받아야 할 것인지 고민도 깊을 것"이라며 "갈아타기와 생애최초 등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중도금 12억원 효과는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