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 117대 1, 완주는 0…입지따라 신혼희망타운 '천차만별'

[부동산+국감]국회 국토위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국토부, 역세권 중심 '통합 브랜드' 10월 중 발표 예정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현장접수처에 사전청약 관련 안내물이 마련돼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신희타)이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고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는 반면 지방권에서는 미달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주택공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2018~2022년 신혼희망타운 단지별 청약현황'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 수서 A3블록 전용 55㎡의 경쟁률이 117.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위례 신도시 A3블록 전용 55㎡ 108.6대 1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전용 59㎡ 106.3대 1 △위례 A2-6블록 전용 59㎡ 76.3대 1 순이다.

특히 서울에 공급된 전반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지구별로 서울 수서 60.6대 1, 서울 양원 20.9대 1, 서울 강서 24대 1이다.

반면 지방권에서는 완주 삼봉 A-2블록 전용 55㎡에 청약자가 없어 0대 1을 기록했다. 부산 기장, 아산 탕정, 파주 와동, 의정부 고산, 행정중심복합도시, 양산 사송에서는 전 타입 미달이 발생했다.

그동안 신희타는 전용 46㎡와 전용 55㎡로 공급돼 자녀가 있거나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외면받았다. 3인가구 이상은 방 2개와 거실 1개에서 살기에 좁다는 이유에서다.

신희타 연령대별 당첨자 현황에 의하면 전체 당첨자 1만4838명 중 2030세대가 1만3137명으로 실수요자 중 청년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 일부 개정안'을 통해 중형 면적 이상 신희타 도입을 예고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브랜드를 신설하며 신희타 공급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희타는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선보인 주택공급 모델이다.

국토부는 9월 중으로 3기 신도시 선호지, 도심 국공유지, 역세권 등 우수 입지 중심으로 총 50만가구 내외의 공급계획인 '청년 주거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0월로 발표 일정을 변경했다.

박상혁 의원은 "공공분양 주택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하고 토지수용을 통해 공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미달이 나지 않도록 입지 선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에 따른 실수요자의 선호도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달이 난 신희타를 보면 교통이 애매한 곳들이 주를 이룬다"며 "입지가 좋으며 시세보다 싸게 나오는 지역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