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집값 오를라"…규제 해제에 매물 거둬들이는 집주인들

인천·안성·평택·양주·파주·동두천 매물, 1.4% 소폭 감소…기대감 반영
"일부 매물 감소에도 집값 반전 어려워…금리인상 여파에 하락세 계속"

수도권의 공인중개업소 모습. 2022.6.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인천 등 수도권 규제 해제 지역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는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수요 위축이 계속되는 만큼 매물 감소에 따른 집값 상승 반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규제를 풀었다.

세부적으로 인천 연수·남동·서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경기 안성·평택·양주·파주·동두천 등 5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인천을 포함한 6개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6개 지역 매물은 4만1763건이다. 전날 4만2343건 대비 580건(1.4%) 줄었다.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규제 지역 해소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 인천은 2만7383건에서 2만6989건으로 394건(1.4%) 감소했다. 인천 규제 해제 지역 가운데 연수구 매물은 107건(2.3%) 줄어 인천 평균치를 웃돌았다. 남동구와 서구도 각각 34건(0.7%), 48건(0.8%) 감소했다.

경기 안성은 31건(1.7%) 줄어든 1778건으로 집계됐다. 평택과 양주도 전날보다 각각 47건(0.8%), 27건(1.3%) 감소한 6004건, 2704건을 기록했다. 파주와 동두천 역시 3488건, 800건으로 나타나 전일 대비 51건(1.4%), 20건(2.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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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지역 해소에 따른 매물 감소 현상이 나타났으나, 집값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관측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매주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누적치가 -1.94%를 기록했다. 서울(-1.33%)보다 인천(-2.62%)과 경기(-2.13%)의 낙폭은 더 컸다. 경기 규제 해제 5곳도 최근 모두 하락세며 낙폭도 확대했다.

이번 규제 해제가 집값 상승 반전의 계기가 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역시 인상 폭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매수세는 더 위축해 규제 해제 효과는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이번 해제로 공급 과잉 우려가 있거나 향후 차익 기대가 제한적인 곳, 대출 이자 부담이 커 매각을 원하는 이들의 퇴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매수자는 규제 해제로 인한 매입 의지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규제지역 해제로 해당 지역들의 LTV가 완화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이 늘어날 여지가 생겼으나,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 본격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규제지역 일부 해제에도 불가하고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할 것이고, 전국적인 하락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