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도 옛말"…'옥석가리기' 심화되는 청약시장

1순위 청약…최고 101.93대 1 vs 전 주택형 미달
삼성 유치 효과있던 평택도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미달

사진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 2022.7.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청약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됐다. 1순위 마감도 옛말이다. 지난 9일 전국 18개 단지의 1순위 청약이 동시 진행된 가운데 일부는 최고 100대 1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모든 주택형에서 모집인원이 미달된 곳도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유치 효과로 집값 상승이 컸던 평택에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기타지역 또는 2순위 청약 등이 남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옥석가리기 경향은 앞으로 더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민영아파트 18개 단지의 1순위 청약(일부는 해당지역만)이 진행됐다.

단지는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수성 자이르네 △남중동 오투그란데 뉴퍼스트 △가능역 하우스토리 리버블리스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블록)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블록) △유보라 천안 두정역 △창원자이 시그니처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단지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2단지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등이다.

이 중 △DL건설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GS건설 ‘창원자이 시그니처’ △현대건설·남명건설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등만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모집 인원을 채웠다. 특히 창원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최고 81.87대 1의 청약경쟁률을,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의 경우 최고 101.9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DL이앤씨가 경남 사천시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1순위 청약 결과, 일부 주택형에서 모집인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화건설이 대전에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2단지’도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일부 타입 미달이 발생했지만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돼 해당 순위 내 인원을 채울 가능성도 남았다.

평택 분양시장도 비슷한 모양새다. DL건설이 짓는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블록)·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블록)’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수백명이 미달된 타입도 있었다. 다만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있어 미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된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대구에 공급하는 ‘수성 자이르네’의 경우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인원이 모든 주택형에서 부족한 상황이며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된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 짓는 ‘빌리브루센트’와 한국건설이 전남 여수에 짓는 ‘여수 한국아델리움 프라하’ 등도 전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청약은 주택가격 상승기에 내 집 마련 수단으로 더 많이 주목받는데 현재 주택시장이 관망세인 것처럼 청약시장도 비슷한 모습”이라며 “옥석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0.5포인트(p) 낮은 70.4를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시장 전망을 조사해 집계한 지표로, 기준선은 100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거시경제 리스크에 따라 분양 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아파트 분양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