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약 만점 통장 옛말…올해 당첨 평균 커트라인 20점대 '뚝'
올해 전국 평균 커트라인 28.61점…작년 하반기 대비 13점 ↓
수도권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도 10점대 당첨 수두룩…"양극화 심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전국 청약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올해 당첨 최저가점 평균이 20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한 '청약 당첨 가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8일 현재 올해 전국 청약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28.61점(해당지역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1.38점보다 13점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올해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2020년 이후 40점 안팎을 기록하다 올해 20점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반기별로 △2020년 상반기 42.8점 △2020년 하반기 38.43점 △2021년 상반기 40.98점 △2021년 하반기 41.38점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경기도 지역 청약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2020년 상반기 36.35점에서 올해 현재 23.28점으로 13점 이상 떨어졌다. 30점대에 머물던 평균 커트라인이 올해 23점까지 단숨에 하락한 것이다.
서울도 로또 청약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서울은 △2020년 상반기 56.17점 △2020년 하반기 59.81점 △2021년 상반기 61.1점 △2021년 하반기 58.8점 △2022년 현재 44.44점으로 집계됐다. 인천 역시 2020년 상반기 44.46점에서 올해 30.92점으로 하락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차익도 기대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로또 청약 기대감에 분양시장은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후 고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풍이 불었고, 주요 분양단지는 84점 만점 통장도 종종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분위기는 급변했다.
수도권에서 10점대 당첨 커트라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중소건설사의 나홀로 단지는 물론 대형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청약가점 10점대로 당첨되는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DL이앤씨가 지난 5월 경기 양주에 공급한 'e편한세상옥정리더스가든' 청약 6개 주택형 가운데 2곳에서 최저가점 10점대가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의정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탑석' 역시 7개 주택형 중 3개가 10점대로 집계됐고, 2개 주택형은 미달을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경기 불황, 규제,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구매심리가 꺾이면서, 평균 청약가점이 낮아졌다"라면서 "앞으로도 경기 장기 불황이 예고된 만큼 규제 완화에도 청약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심화 현상과 전반적인 침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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