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부채비율 2년새 두배 증가…내후년엔 더 나빠져"

2019년 당기순이익 8660억원→올해 -8334억원
"코로나19 환경변화 분석해 사업·투자계획 조정 필요"

인천국제공항 전경. 2015.9.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부채 비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2배 이상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후 부채 상황이 더 나빠질 예정이라 재정 지원이나 투자계획 조정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말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2019년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42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대비 149%의 손실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당기순손실 전망치가 8334억원으로 손실이 또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손실이 늘면서 공사가 채권·채무계약으로 조달하는 자금인 차입금 규모도 △2019년 1조3600억원 △2020년 2조6200억원 △2021년(전망치) 4조27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부채비율 역시 2019년 31.1%에서 2021년 73.4%로 2.4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공사의 재정이 악화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수입은 급감한 반면 임대료 감면 등 지출은 늘었다는 점이 꼽힌다.

2020년에는 7733억원을 항공업계 임대료 감면에 사용했으며 올해에도 총 1조436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영업환경 회복은 2024년 이후에야 가능해 2023년에는 부채비율이 120% 가까이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사업에도 4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1~2025년 6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어 재정부담 요인이 산재해있다는 게 송 의원 측 지적이다.

이에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송석준 의원은 "코로나 시대의 영업환경변화를 분석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분을 조정하는 등 재정이 악화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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