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역대급 로또 청약 열풍?…양주·평택 등 딴나라 얘기

8~10월 수도권 46개 분양단지 중 17개 1순위 마감 실패
양주, 청약 참패…미분양 5월 23가구서 9월 1057가구 급증

수도권의 한 신규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도권 청약시장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신규 규제 지역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서울과 과천 등은 역대급 경쟁률을 쓰고 있지만, 양주 등 일부 지역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간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는 46개다. 경기가 36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서울은 10곳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신규 분양단지가 없었다.

이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곳은 17곳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15곳이며, 서울도 2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먼저 서울은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스카이뷰 아파트'(55가구)와 동대문구 '장안에스아이팰리스'(99가구) 2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모두 중소 건설사가 비강남권에 공급한 소규모 단지다.

수유동 북한산 스카이뷰 아파트는 18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1순위 청약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장안에스아이팰리스는 8개 공급 유형 중 4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는 중소 건설사가 강남권에 공급한 소규모 단지와 다른 결과다. SG신성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강동구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1순위 청약에서 26가구 모집에 약 1만4000명이 신청하며 '역대 최고' 경쟁률인 53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당첨 최저 가점도 69점에 달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입지 조건에 따라 (청약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역별 차이가 확연했다.

과천은 '10억 로또'로 불린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1순위 청약(중복 가능)에 무려 48만명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까지 나타났다. 이 밖에 하남, 수원, 고양 등 수도권 인접 지역은 단지 규모와 브랜드에 상관없이 거뜬히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곳은 양주, 평택, 양평 등이다. 특히 양주는 옥정신도시를 중심으로 1순위 마감에 실패하고 미분양 물량도 급격히 쌓이는 모습이다.

양주 옥정은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규제 직전인 지난 5월 미분양 물량이 23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 1057가구로 급증했다. 최근 신규 분양한 단지 모두 분양에 실패한 결과다.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1086가구)는 전 타입이 미달했다. 인근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424가구)도 마찬가지다. 1500여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공급에 나섰으나,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한 것이다.

이 밖에 포레나 양평,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 화성 봉담2지구 B-1·4BL 중흥S-클래스, e편한세상 지제역 등도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양주 옥정은 교통망 개선이 더딘 시점에서 규제까지 덮치니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며 "적어도 양주는 수도권 로또 청약 열풍과 상관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도권도 입지와 규제 여부에 따라 청약 양극화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