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실태]수도권 '내 집 마련' 돈 한 푼 안 써도 6.8년 걸린다

2019년 전국 PIR 5.4배…생애 최초 주택 마련까지 6.9년 소요
고령가구 PIR 8.4배…"일반 가구보다 주거비 부담 높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DB) 2020.5.31/뉴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8년 정도를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2019년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며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6만 가구를 1대 1 개별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2019년 6.9년으로 2014년 이후 7년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조사에는 7.1년이 나왔다.

지난해 전국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2018년 5.5배에서 2019년 5.4배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2018년 6.9배에서 2019년 6.8배로 줄었다.

연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집을 사는데 전국의 경우 5.4년, 수도권은 6.8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 밖에 광역시 5.5배, 도지역 3.6배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 도지역 모두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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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특성별로 PIR은 다르게 나타났다. 혼인한 지 7년 이하이면서, 여성 배우자의 연령이 만49세 이하인 신혼부부가구의 지난해 PIR은 2018년과 유사한 5.2배로 조사됐다.

가구주 연령이 만65세 이상의 고령가구는 8.4배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고령가구는 소득 활동이 많지 않아 일반 가구보다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등 집을 빌린 임차 가구의 월 소득에서 월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인 RIR(Rent Income Ratio)은 지난해 전국 16.1%로 2018년(15.5%)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1년 전보다 1.4%p 상승한 20%로 가장 높았다. 광역시는 이전과 같은 16.3%, 도지역은 2.3%p 감소한 12.7%로 나타났다.

신혼부부가구의 RIR은 20.2%로 전년(19.2%)보다 소폭 상승했고, 고령가구는 29.6%에 달했다. 가구주 연령이 만20~만34세인 청년가구의 RIR은 2018년 20.1%에서 2019년 17.7%로 감소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