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외부 활동 늘린 김정은····다녀간 학교만 세 군데[노동신문 사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일주일 사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문·TV, 대내외 선전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 그는 이번 외부 노출 활동에서 현지 지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문의 연설에서 대남 메시지를 선포하는 등 남북 관계에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6일 자 노동신문에서는 김 총비서가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를 방문해 해상을 향한 실탄사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에도 이곳 학교를 방문해 군사 인재 교육 현대화와 실전력 향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시사없이 명중'이라는 당 정책적 요구를 철저히 관철하며 작전전투지대의 실정에 맞게 '빨치산 전법'을 부단히 연마하여 신속한 기동전, 기습전으로 적들을 격멸·소탕하는데 중심을 두고 포병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학생들이 임의의 정황에도 신속히 대응하여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출 데 대한갖출 데 대한 실전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학교를 방문한 정확한 일자와 학교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포실탄사격훈련 지도는 7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해상국경선'을 헌법 등에 새롭게 추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때였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다음 날인 8일 자 신문에는 김 총비서가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창립 60주년을 축하 방문하며 발표한 장문의 연설문이 실렸다. 북한이 헌법을 개정한 뒤 내용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내부적인 이유로 헌법 개정 자체가 미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총비서는 이곳에서도 "군사초강국, 핵강국으로 향한 발걸음이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군사력 강화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소름이 끼친다"라며 남한과 대화 의지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남한을 별개의 국가로 대하겠다는 '남북 두 국가론'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엔 우리가 그 무슨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 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를 의식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흘 뒤인 11일 자 신문에서는 노동당 창건 79주년 기념일을 맞아 김 총비서가 딸 주애와 같이 당중앙간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장면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 옆에 선 주애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호명됐다.
이날 신문 1면에는 약 1만5000자에 달하는 분량의 담화를 내고 간부들에게 "혁명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창당 시기의 이념과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며 "창당 시기로부터 오늘까지 시대는 많이 달라졌지만 인민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우리 당의 존재 방식과 활동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내외의 원수들이 일심단결을 파괴하기 위해 틈을 노리고 더욱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음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사상적으로 탈색되고 계급적으로 변색된 자들과 원칙적이고 무자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라고 내부 결속을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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