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곳곳 반듯반듯…北 멋대로 '무단 신축' 동향 또 포착
최소 3개 부지 반듯하게 정돈…통일부 "동향 면밀히 주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 정지(整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무단으로 건물을 신축하는 동향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2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는 지난 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반듯하게 정돈된 지대 여러 곳을 발견했다.
개성공단은 한국 기업 소유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이지만 일부 부지는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채 수풀이 우거진 형태로 방치돼 왔다. 그런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최소 3개 부지의 정지 작업이 확인됐다.
VOA는 확인된 3개 부지 중 한 곳은 과거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인지 개성)가 분양받은 땅이라고 전했다.
불과 2월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고 작은 둔덕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던 곳이지만 현재는 알파벳 L 자와 오각형 형태의 부지가 각각 조성됐다. 길이는 L자 형태의 부지의 가장 넓은 면을 기준으로 가로 약 50m, 세로 약 115m로 보인다.
수풀이 우거진 주변과 비교할 때 이들 부지는 밝은색의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인위적인 정돈 작업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VOA는 분석했다.
또 다른 변화로 과거 부천공장과 호산에이스 등이 나눠 소유한 부지에 있던 컨테이너로 추정된 각종 물체가 현재 사라진 것도 발견됐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중심부 공터에 있던 나무들도 사라지고 지금은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부지 2개가 조성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VOA는 20일 자 위성사진에서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이중 한국 회사 '동원 F&B'가 분양받은 부지에 건물이 신축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얼마 뒤부터 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지방공업공장 건설 계획에 따라 공단을 자체적으로 재개발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5일 개성공단 내 부지 건물 신축에 대해 "건물의 용도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으며 향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자 위성 사진에 포착된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 신축 부지는 동원 F&B가 분양받은 토지(2007년 6월 취득)로, 당초 건물은 없었던 상황"이라면서도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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