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南, 비방중상 합의 어기고 있어" 비난

이산상봉 보도하며 "분단은 美 책임" 비난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신문은 이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측이 군의 대북심리전 유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언론 역시 여전히 자신들을 비난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통일부가 지난 18일 정부의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 협력 방침이 비방중상과는 별개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억지 주장'이라며 "통일부가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행사가 벌어지고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마련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비방중상을 당장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이날 이산가족 1차 상봉 관련 보도를 통해 북측 가족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남북 분단은 미국 탓"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상봉장에서 울려나온 눈물에 젖은 목소리'라는 기사에서 양상환씨(황해남도 옹진군), 유기정씨(황해남도 청단군), 곽윤성씨(평안남도 숙천군) 등 1차 상봉에 참여했던 북측 상봉자 3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신문은 그러나 상봉 감격 보다는 미국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6·25전쟁 때 헤어진 사촌형을 만난 양씨는 "형님을 정작 만나고 보니 반가움에 앞서 우리 민족을 분열시킨 미제에 대한 분노가 더욱 뼈에 사무친다"고 말햇다.

어릴때 헤어진 누이와 만난 유씨는 "미국의 원자탄 때문에 우리 남매가 갈라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고 곽씨 역시 "그냥 놔둘 수 없는 것이 조선 민족의 원수인 미제"라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이번 상봉에 대해 "우리 겨레가 수십년 갈라져 살아도 영영 둘로 가를 수 없는 것이 한민족"이라며 "가슴 속에서 끓고 있는 통일 열망은 실로 뜨겁고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