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특별군사재판후 즉시 사형집행(종합2보)

12일 재판 후 곧바로 사형 집행...北 "장성택, 군대 동원해 정변 시도"
"빚 갚으려 나선 지구 토지 외국에 팔아먹어"...경제개발 정책 변화 시사?
"'심복졸개' 들 장성택 '1번 동지'로 부르며 당 지시 거역", 장성택 측근 숙청 및 처형 연이을 듯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숙청이 결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을 당했다고 13일 밝혔다.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혐의는 공화국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근거했다.사진은 장성택이 처형 직전 특별군사재판법정에 서 있는 모습. (YTN 화면캡쳐) 2013.12.1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figure>북한이 최근 숙청을 결정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에 처했다고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통신은 이날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 보도에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하여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가 공화국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 것을 확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통신은 "흉악한 정치적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며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밝힌 장성택에 대한 재판 및 사형 집행 시점은 전날인 12일이다. 이에 따라 장성택은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숙청이 결정되고 체포돼 끌려나간 뒤 나흘만에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정변을 시도했다고 밝혀 장성택이 '반역' 혐의로 사형이 집행됐음을 밝혔다.

통신은 보도에서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며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입증되고 피소자에 의하여 전적으로 시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라며 "장성택놈은 심리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했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영도자 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이어 재판에서 "정변시기는 딱히 정한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했다"며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것으로 타산했다"고 실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장성택이 정변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이용해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했다"며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해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와해 붕괴시키고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장악하려고 오래전부터 가장 교활하고 음흉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악랄하게 책동하여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 매국노라는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장성택이 이미 오래전부터 '정변'을 모색하다 김 제1위원장의 세습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변'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생존해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 양봉음위(陽奉陰違)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역사적 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전당, 전군, 전민의 일치한 념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 영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칭호를 받으며 공식석상에 등장한 지난 2010년 9월 28일의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를 언급,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고 비난하며 장성택이 이미 오래전부터 '불경죄'를 저질러 왔음을 시사했다.

또 통신은 "장성택이 재판에서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 김정은 동지의 군 영도지반과 영군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자인했다"며 "그 후 위대한 장군님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일찌기,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곁을 떠나시게 되자 오래전부터 품고있던 정권야욕을 실현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책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후 장성택이 '반동무리'를 규합해 '불순 이색분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에 끌어들였다며 앞서 처형된 측근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을 '심복졸개'로 만드는 혐의도 거론했다. 통신은 "측근들과 아첨군들을 몇년 사이에 제놈이 있는 부서와 산하단위들에 끌어올리고 전과자, 경력에 문제가 있는자, 불평불만을 가진자들을 체계적으로 규합하고는 그위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해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또 "장성택이 제놈에 대한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고 끈질기게 책동한 결과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 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데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이기도 해 장성택의 측근들에 대한 숙청과 처형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통신은 아울러 장성택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제개발 및 평양 재건설 방침도 따르지 않고 교묘히 이를 방해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성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5월의 경제개발구법 제정을 언급, "지하자원 등을 망탕 팔아먹어 심복들이 거간꾼들에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그 빚을 갚는다며 지난 5월 나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를 했다"고 비난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같은 내용은 북한이 최근 경제특구 지정을 통해 경제 부분에 있어 나름의 개혁개방 정책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언급된 것으로, 향후 북한의 경제정책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신은 "장성택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회의에서 세워주신 새 국가기구체계를 무시하고 내각 소속 검열 감독 기관들을 제놈밑에 소속시켰으며 위원회, 성, 중앙기관과 도, 시, 군급기관을 내오거나 없애는 문제, 무역 및 외화벌이단위와 재외기구를 조직하는 문제, 생활비 적용문제를 비롯하여 내각에서 맡아하던 일체 기구사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좌지우지함으로써 내각이 경제사령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수 없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직권을 악용해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세워주신 수도 건설과 관련한 사업체계를 헝클어 놓아 몇년 사이에 건설건재기지들을 페허로 만들다싶이 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수도건설단위 기술자, 기능공 대열을 약화시키였으며 중요 건설 단위들을 심복들에게 넘겨주어 돈벌이를 하게 만들어놓음으로써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또 장성택을 지난 2010년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처형된 박남기 전 노동당 부장의 배후조종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성택은 수중에 비밀기관을 만들어놓고는 국가의 법은 안중에도 없이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내 귀금속을 사들임으로써 국가의 재정관리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조성하는 반국가 범죄행위를 감행했다"며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했으며 가는 곳 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2009년 한해에만도 제놈의 비밀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67억여원)를 꺼내 탕진한 사실과 외국도박장 출입까지 한 사실 하나만 놓고보아도 놈이 얼마나 타락, 변질되였는가를 잘 알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도 바뀔수도 없는것이 백두의 혈통"이라며 "이 하늘아래서 감히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r>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