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 "남북대화, 원칙과 신뢰 상호 존중이 생명"

바른사회는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일로 남북간의 신뢰가 얼마나 옅은지를 새삼 확인한 만큼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찾는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논평 전문

[논평] 남북회담 무산, 원칙 지키며 보다 발전적인 대화방안 찾는 계기로

오늘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급을 두고 대립하다 하루 전에 무산됐다. 통일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 측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아닌 김남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선임하자 북측이 "엄중한 도발, 실무접촉 왜곡"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장관급이 나오지 않으면 당국회담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상황이 결국 이렇게 되니 6년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을 기대하던 입장에서 대단히 실망스러운 가운데, 애초에 북한의 회담 제의에 진정성이 없었고 미중정상회담을 겨냥한 ‘분위기 잡기’였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이 아직도 우리 정부를 길들여 보겠다는 생각을 지닌 것 같아 우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회담 결렬에 실망하거나 대화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원칙대로 침착하게 대응하면 된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이번 일로 남북간의 신뢰가 얼마나 옅은지를 새삼 확인한 만큼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찾는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오랜 기간 대화가 없었고, 갈등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당장에 장관급이 만나서 담판을 지으려하기 보다는 실무진의 대화를 계속하여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남북관계가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13. 6. 12 바른사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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