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원한다면 적대행위 사죄하라"(종합)
군최고사령부 성명통해 '대화조건' 제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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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보수대연합 출범식 및 태양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계속되는 전쟁위협을 규탄하고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4.1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북한은 16일 남한 측 보수단체의 대북규탄 시위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남한 정부가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최후통첩장'을 통해 "남조선괴뢰들은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 깡패무리들을 내몰아 반공화국 집회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 최고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들을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전날 국내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의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북한은 이에 "괴뢰당국자들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크고작은 모든 반공화국적대행위에 대하여 사죄하고 전면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온 겨레앞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첩장은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저지른 이 만행과 관련해 우리 천만군민의 분노는 하늘에 닿고 있다"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천추에 용서 못할 만행이 괴뢰당국의 비호밑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고있는 한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보복대상에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시키는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가담한자들, 그것을 부추기고 묵인한 놈들과 해당 당국기관 및 부서들이 포함된다"며 "우리의 천만군민이 최고 존엄을 어떻게 받들어모시고 지키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정정당당한 군사적 시위행동이 즉시에 개시될것이다"고 위협했다.
통첩장은 "우리 혁명무력의 군사적 시위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시키는 온갖 적대세력들에 대한 강력한 철추로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태양절을 앞둔 지난 13일 우리 측 보수단체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으로 전단(삐라)을 살포할 계획에 대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에 대해 '예고없는 보복행동' 경고로 비난 수위를 높혔다.
이날 성명은 우리 측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이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질의응답을 통해 "교활한 술책"이라며 대화의 여지 없이 비난한데 비해 처음으로 공식 성명을 통해 '대화의 조건'을 거론한 것으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br>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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